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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전 세계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던 브라질 경제의 추락의 끝은 어딜까.
 
10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정부의 재정 불균형과 정치불안 등이 주된 문제로 꼽혔다.
 
경제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마이너스(-) 2.4%로 집계됐다고 브라질 매체 리우타임스는 전했다.
 
남미 1위 경제 대국인 브라질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잃은 것일까. 조선비즈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공동으로 개최한 4차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라파엘 마르케시니(Marchesini)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이사를 만나, 브라질 경제와 투자 전망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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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ES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9000억헤알(284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책은행으로, 우리나라의 산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돼,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장기로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등 금융 지원을 맡는다.
 
올해와 2016년 브라질 경제 전망은 어떤가. 브라질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원자재시장의 약세로 타격을 많이 받지 않았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0% 수준일 것으로 본다. 물론 원자재시장이 호황일 때와 비교하면 지금 경제 상황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단순히 원자재 가격 하락만 경제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브라질 내수시장도 이전처럼 빠르게 성장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신용(대출)을 늘려 소비하던 가계가, 부채 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출을 늘리고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등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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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등 물류 관련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정부 규제는 많다는 인식이 있다. 노동생산성도 낮은 점도 자주 지적된다. 미국인 노동자 1명의 생산성과 브라질 노동자 5명의 생산성과 맞먹을 정도로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전력 부분은 정부가 수력발전소 건설 등 투자를 늘려서 큰 문제가 없다. 아직까지 미흡한 도로, 철도, 항공운송 등 물류 관련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다. 원자재를 해상으로 수출하려면 채굴한 곳에서 항구까지 효율적으로 운송해야 한다. 철로를 확장해 내륙 운송 인프라를 개선하려고 한다.
 
낮은 노동 생산성에는 복잡한 세법이 한몫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세제가 각기 다르고, 개별적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외국기업들이 브라질의 세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브라질 정부도 세금 부과 체계를 단순하게 정비하려고 한다.
 
브라질도 기본적으로 개방 경제지만, 통신이나 금융 등 일부 기간산업은 외국 기업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브라질 자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율을 높게 부과하기 때문에, 수입비용보다 브라질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들 수 있다.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일원이고, 남미공동시장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데 관심이 많다. 현재 협상 중이다. 남미공동시장을 통해 다른 지역 경제 공동체와의 교류가 점차 활발해질 것이다.
 
한국 기업에 추천할만한 진출 분야는?
 
이미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기아차그룹 등은 브라질에서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의료 분야와 인프라 건설 분야가 유망하다. 인구가 많은 데다가 브라질은 건강·의료 관련 정부 지출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인프라 건설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철도, 공항, 항구 등 물류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만큼, 사업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10/2015091002515.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