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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중산층은 최근 10년 새 4000만명 늘어나 이제 1억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구매력이 큰 시장이라는 뜻이지요.”
브라질의 대표적인 국영은행 중 하나인 방코 도 브라질의 엘시우 고메스 로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준비해온 그래프를 넘겨가며 브라질 경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첫번째 브라질측 발표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브라질소사이어티, 대한상공회의소,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방코 도 브라질,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브라질과 한국의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브라질 투자 환경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 “브라질 인프라·첨단 에너지 산업 투자 유망”
‘브라질 경제 현황 소개’를 맡은 로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은 아직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이 활발하고 투자할 분야가 다양하다”면서 “특히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거시 경제 개혁과 금융 제도 안정을 위한 개혁이 성공을 거뒀고, 물건을 소비할 중산층이 두터워진 덕분에 투자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브라질의 소매 시장 규모는 연간 1조30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2020년에는 1조8000억달러의 세계 5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샤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대중교통·고속철도와 같은 인프라 분야를 꼽았다. 그는 “중산층이 큰 폭으로 늘면서 현재 인프라 수준에 비해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세제 혜택이나 국영은행의 금리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밖에도 풍부한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농업(식품 가공업)과 서비스 분야, 태양열을 비롯한 첨단 에너지 분야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거라고 했다. 현재 브라질 에너지 시장의 80%가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지난 17일부터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져 불안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브라질의 관료주의와 부패에 대한 반감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정치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 해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 정권의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언급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후속 조치도 취할 정도로 변했다”면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브라질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브라질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8~9%대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금리가 2%대를 유지하는 건 비현실적이며, 3~4%를 적정선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이어 “브라질의 현재 상황이 미래에 나쁜 상황을 야기할 것으론 보지 않는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이란 점을 충분히 고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인수·합병 통한 진출 주목…세법·세제 혜택 잘 따져야
브라질 진출을 꿈꾸는 우리 기업에 추천할 만한 전략은 무엇일까. 컨설팅 업체 PWC의 호세 브라가 연구원은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브라질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2012년 브라질에서는 2011년보다 2.5% 늘어난 770건의 M&A가 성사됐다고 PWC는 밝혔다.
사회를 맡은 권기수 KIEP 중남미 팀장도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업이 브라질에 진출할 때엔 합작 법인을 세우거나 M&A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단독 진출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M&A나 현지 법인 합작을 통한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브라질 특유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주의할 점으로 꼽혔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복잡하기로 유명한 브라질의 세금은 여러 사람이 언급했다. PWC의 조세 전문가 미셸라 친 연구원은 “M&A든 직접 진출이든 국외 기업이 브라질에 투자할 때엔 브라질 중앙은행에 반드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자본 투자의 경우에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이어 “M&A 거래에서는 각종 세금 공제 기회를 잘 따지는 건 물론, 노동·자산 승계 문제를 명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안에 영업권과 관련해 세법 개정안을 내놓을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세액 공제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소개했다.
친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인센티브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는 해외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단히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브라질 새 의회가 법을 개정해 해외 투자자의 항만 부문 투자 과정을 좀 더 쉽게 바꾼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지역별로 보면 브라질 북부·동북지역에서 기술 혁신과 관련해 특정 분야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투자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게 나왔다”며 “투자하는 산업 분야에 따라, 그리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브라질 북동부는 브라질의 중국…성장 가능성 높아”
그 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브라질 북동부은행의 프란치스코 베제라 연구실장이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투자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베제라 연구실장은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경제 성장은 브라질 전체와 비교할 때 더 역동적”이라고 소개했다. 작년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이 0.9%에 그쳤지만, 북동부 지역의 성장률은 1.4%로 추산됐다. 그는 “정부의 정책 덕분에 북동부 지역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무역 성장도 브라질 전역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기수 KIEP 중남미 팀장은 “브라질 북동부는 브라질의 중국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라면서 “정부 주도의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19/201306190270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