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7월 7일자에 조희문 KOBRAS 교육연구위원장 관련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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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제330호 | 20130707 입력



브라질 젊은 중산층의 반란

 

지난달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버스요금 인상 때문에 시작돼 전국으로 번진 거리시위는 처음에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브라질 정부도 버스요금 인상이 왜 사회불만으로 확대됐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발단이야 어쨌든 시민사회에서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양상이다. 시위대 구호를 살펴보면 “버스요금 인상 반대” “폭력 금지” “부자를 위한 월드컵인가” “사회복지 축소 반대” “정치 부패 척결” 등이다. 또 의료복지·교육투자·사회정의 등을 요구한다. 이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부정부패’다. 이것이 버스요금 인상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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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민시위는 브라질의 사회구조가 질적으로 바뀌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위 참가자의 4분의 3이 대졸자이고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다. 80%는 지지 정당이 없다. 시위자들의 절대 다수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젊은 중산층’이다. 이들은 1985년 민주화 이후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냈고 인터넷과 SNS로 무장한 정보화 세대다. 공공요금 인상 반대 구호 속에는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돌직구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래선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뿐만 아니라 다비드 루이스 같은 축구 스타들도 시위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분명하다. 인권과 민주주의에 반하는 경찰의 폭력 진압과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정경유착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브라질 신세대의 구()질서 거부라고 봐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지우마 대통령으로선 신세대의 이런 요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최대 과제다. 정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는 갈림길이다.


[출처 :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0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