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2308호에 KOBRAS 편무원 부회장 기고가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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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교관으로 브라질 땅을 처음 밟은 게 19918월이었다. 8월의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는 겨울이라 건기(乾期)여서 햇볕이 따가웠다. 국내에서 수년간 브라질 업무를 담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지에 도착하자 이국적이고도 이질적인 분위기에 놀랐다.

무엇보다 둥그런 우주선이 앉은 모양의 공항부터 달랐다.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척박한 내륙에 건설된 계획도시였기에, 이방인의 눈에 비친 브라질리아의 모습은 세계 여느 도시와 차이가 있었다. 브라질리아는 1960년에 건설되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수도를 영토의 심장부로 이전하는 꿈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1822년부터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오랜 꿈을 이룬 사람은 1955년 대통령에 당선된 주셀리누 쿠비체크이다. 정치력이 뛰어났던 쿠비체크는 1958년 스웨덴 축구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하여 국민의 사기가 최고조에 오르자 ‘희망의 수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에게 “집권 5년 동안 50년간의 성장을 이루겠다”며 대대적인 산업육성책인 ‘메타스계획’을 발표한다. 쿠비체크는 이 계획을 통해 오랜 염원이었던 수도 이전과 산업화를 이루는 등 크나큰 업적을 남김으로써 브라질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출처: 주간조선 초현실적 건물 외계행성 온 듯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