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체성분석 설문조사

 

* 연구 목적

- 여론과 외교정책간 상관관계에 주목하여중남미가 공통의 지역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지, △브라질이 지역 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브라질인은 지역 패권 유지비용을 감내할 의지가 있는지 등에 대해 학자들의 주장과 여론데이터를 비교 입증

* 연구 방법

-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7개국에서 국가별 인구 비례에 따라 표본 수를 설정, 10,544건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론에 대입 분석

1. 라틴 정체성 및 라틴 우선주의

o 브라질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세계시민, △자국인, △라틴아메리카인, △남미인(멕시코의 경우 북미인), △기타 중에서 라틴아메리카인을 선택하지 않고 브라질인으로 규정함.

- 다른 모든 중남미 국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인이라는 응답이 압도적 1(최고 콜롬비아 59%, 최저 칠레 38%)

- 브라질의 경우 92%가 자신을 브라질인(79%) 또는 세계시민(13%)으로 규정했고, 라틴아메리카인(4%), 남미인(1%)은 매우 저조

o 다른 모든 중남미 국가들은자국 외교정책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지역으로 라틴아메리카를 1순위(평균 42%)로 꼽았으나, 브라질 응답자는 아프리카(42%), 라틴아메리카(16%), 유럽(14%), 북미(9.5%) 순으로 답함.

o 라틴아메리카인 정체성과 라틴아메리카 우선 외교정책 필요성간 상관관계 관련, △1그룹(콜롬비아, 에콰도르, 아르헨티나)은 매우 강한 라틴 정체성과 매우 강한 라틴 우선주의를, △2그룹(멕시코, 칠레, 페루)은 비교적 강한 라틴 정체성과 비교적 강한 라틴 우선주의를, △브라질은 극도로 미미한 라틴 정체성과 매우 약한 라틴 우선주의 성향을 보임.

2. 지역 패권 및 비용 부담

o “어느 나라가 중남미를 대표하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브라질(80%), 아르헨티나(60%), 멕시코(54%)는 자국을 꼽은 반면,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응답자들은 브라질을 후보국으로 선택함.

o 브라질인 절대 다수는자유로운 국경 이동 반대(54%), △중남미 국가간 비자면제 반대(66%), △지역분쟁 발생시 군사개입 반대(65%)를 선택했으며, 최빈국 원조에 대해서는 65%만 찬성함(조사대상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치).

o 브라질인들은 자국이 중남미의 리더로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에 따른 비용 지불에는 인색하며 역내 문제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남.

- 아르헨티나, 멕시코와 같은 중견국들은 브라질의 지역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상대적 약소국인 여타 중남미 국가들은 브라질의 리더십을 인정.

3. 정리

o (브라질 예외주의) Leslie Bethell 역사학자, Darcy Ribeiro 문화인류학자와 같은 학자들이 주장해온브라질 예외주의(Brazilian exceptionalism)’가 이번 보고서 결과를 통해 입증됨.

- 브라질은 여타 중남미 국가들이 서로 공유하는 공감대가 크지 않고,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도 낮으며, 자국을 하나의 독립된 문화권으로 간주

o (브라질 대국주의) 이번 보고서는 브라질 예외주의의 요인으로여타 중남미 국가들과 대비되는 브라질의 포르투갈 식민 유산, △라틴아메리카 국가로 규정하려는 것에 대한 브라질 지식인들의 오랜 반감, △브라질을 하나의 대륙국가로 각인시키려는 브라질 외교부의 전통 등을 꼽고 있는 바, 이는 브라질이 스스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의 일원이라기보다는 국제무대에서 규범을 창설해 나가는 강대국으로 인식하려는 브라질 대국주의로 연결

o (역내 고립주의) 연구진은 브라질이 중남미의 리더가 되려는 의지는 강한 것에 비해 군사, 경제, 사회 비용 지출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 △주변국과의 교류를 어렵게 하는 대륙적 사이즈의 국토, △폐쇄적 경제구조, △브라질 외교의 불간섭주의 전통 등으로 역내 문제에서 고립주의적 성향을 갖게 됐다고 파악

- 연구진은 BBC와 후속인터뷰 기사에서 제정시대부터 198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엘리트와 일반 대중은 라틴아메리카를 공동의 아이덴터티 형성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주변에 펼쳐진 지리적 풍광 정도로 무심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언급.

 

[출처 : 외교부 중남미협력과 FEALAC <라틴스펙트럼 2018-13호>]